별써 몇달전 일입니다만, 소위 '고양이에 굶주린 나날'을 보내고 있었기에 예전에 인터넷에서 본 '지오캣'이라는 곳을 찾아가 보기로 했었습니다.
혼자 떨렁 디카하나 들고 신림동을 기웃기웃 하다가 찾았더랬죠.
사실 저도 고양이를 약 3년 조금 넘게 키웠었습니다만 지금은 시골집에서 묘생을 보내고 있는 녀석을 다시 서울로 데리고 오기도 뭣하고.. 뱀발을 조금 붙이자면 내려가더니 산비둘기도 사냥해와서 자랑하는 야무진 녀석입니다. 신나게 산과 들을 뛰어다니고 있죠. 도시에서 복작복작 살다가 내려가서 놀고싶으면 놀고 배고프면 밥먹으러 오고 애교 날려주시고 하는데 도무지 다시 데리고 올라올수가 없었더랬죠. -_ㅜ 보고싶구나 소설아.
여튼 조금은 기대감을 가지고 고양이 카페에 들어선 순간.. 그곳은 천국이었습니다.
여러 고양이들이 사람 신경쓰지 않고 널브러져 있고, 돌아다니고 하는데 코피가 절로 날것만 같더군요.
하지만 사진기를 대기만 하면 이상하게 싫어하는 아이들이 많아서.. 많이 슬펐습니다. 사진도 많이 건지지는 못했죠. 찍사도 별볼일 없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만 -_ㅜ
배가 약간 고파서 블루베리 치즈케잌과 망고 쉐이크를 시켰던것 같은데.. 언넝 먹어버리고 사진 찍고 고양이들 구경하느라 정신 없었습니다.
먼저 인상쓰고 계신 왕고냥이 부터 시작합니다. 이분은 덩치도 꽤 크고.. 아마 제일 컸던것 같은데 과묵하고 별로 움직임도 없던(음..)고양이였습니다. 무서워 보이는지 많은 분들이 이녀석에게는 접근하지 않더라구요. 무엇보다 손길을 귀찮아 하는 것 같았던 녀석입니다.
만사 심드렁.. 하지만 표정은 그렇지 않다는거.
이곳에서 예쁘게 잠을 자고 있는 고양이는 쌍둥이로 보일정도로 똑같이 생긴 다른 형제(?)에 비해 성격이 온순한 편이었습니다. 다른 아이는 많이 예민하더라구요. 그래서 고양이들만의 보금자리로 쏙 들어가버렸지만 이 고양이는 내내 잠을 잘 잤습니다.
마지막에 카페 쥔장님이 와서 고기를 나눠줄때 깼습니다.
이 고양이는 호기심이 많았어요. 사람을 좋아하는 것 같기도 하고.. 사람들 근처에서 한참을 맴돌다가 탁자위로 올라와 자리를 잡았습니다. 러시안블루는 조용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정말 조용한 고양이였습니다. 캣잎 쿠션으로 정신 팔리기 전까지는 또록또록 눈을 굴리면서 사람들을 보고 있었어요.
캣닢쿠션과 레슬링중. 꽤 격렬하게 놀더군요. 이 사진 하나만 건졌습니다.
가장 까칠했던 고양이. 제가 이제 가야겠다고 생각할때 카페 쥔장님께서 데리고 오신 고양이였습니다. 이름이 뭐였더라.. 풀어놓자마자 구석에 자리를 잡고는 누군가 가까이 가서 들여다 보기만 해도 으르렁 거리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었습니다. 역시 예쁜 장미는 가시가... 쿨럭;
다른 고양이가 신경을 건드렸는지 화내고 있는중.
하지만 이 아기 고양이를 보고나서부터는 매우 행복해졌습니다. 스코티시폴드를 실제로 본 날은 이날이 처음이었거든요. 근데 장모종이라 이렇게 부르는 것이 맞나 모르겠어요. 지금은 꽤 컸겠죠. 새초롬한 것이 얌전한데다가 예쁘기까지. 캣타워에 있는 자기 몸만한 공간에서 저렇게 내내 잠자다가 눈뜨다가 하는데 완전 귀여웠습니다. 사진에서 느껴지듯 너무 보송보송한 아기였습니다.
잠에서 깨서 경계하는 중입니다. 셔터 소리가 거슬렸나봐요. 저 혼자 코피를 푸확푸확 흘리고 있었습니다.
위에 있는 아가의 엄마인지 아빠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 아가가 이렇게 자랄거라고 생각하니 또 감동하고 말았습니다. 마침 제가 앉은 자리 맞은편으로 올라와 털고르기를 해 주시는 덕분에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귀엽고도 기품있어보이는 고양이입니다. 하지만 좀 쌀쌀맞더군요. 몸도 길쭉하고 날렵한것이 참 아름다운 녀석이라고밖에는.. 개인적으로는 호랑이 무늬가 있는 검은 계열의 고양이들을 좋아합니다만(태비라고 하나요?) 이 고양이는 아기도 성묘도 한눈에 뿅~ 가고 말았습니다.
다른 예쁜 고양이들도 많았습니다만 고양이들만의 쉼터를 왔다갔다해서 더 많이 볼 수는 없었습니다. 마지막에 막 나오기 전에 고양이를 위한 쥔장님의 생고기 파티가 잠깐 열렸을때 그 무수한 고양이들을 확인할수 있었습니다만 사진은 한장도 건지지 못했죠.
우리 고양이 소설이가 매우 보고싶어졌습니다. 역시 나를 사랑해주고 부비작거려주는 내자식이 좋아요 ;ㅁ;
고양이에 굶주리신 분들은 이렇게 지오캣에 가셔서 잠시 갈증을 해소하고 오셔도 좋을듯 합니다.
아 그런데 음료나 케잌은 그냥 그랬답니다. 그냥 고양이들 보고 오는구나 하고 다녀요셔야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아이들을 보는 순간 시간이 어떻게 가는줄 모르실거예요.